기적을 믿는다고 하면.
그 자칭 엘리트에게 안심하고 사회의 운전대를 맡기고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소수다.그러나 그렇게 얻은 가짜 존엄에는 평화가 깃들지 않는다.
돈으로 많은 것을 살 수 있다.그 파도 위에서 느긋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.고민하는 주말 아침이 밝는다.
남을 무분별하게 비난하면서 자기 존재의 존엄을 찾으려 드는 사회가 되어 간다.분발할 체력이 고갈된 영혼은 이제 울고 싶다.
나는 이 세상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녀가는 건데.
대낮의 성당에 가면 어두운 구석에서 남들보다 더 깊이 흐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.어쨌거나 아이를 낳고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라고 정부가 채근하기에.
가질 만큼 가진 사람에게도 평화는 없다.바둑판을 엎고 게임의 룰을 다시 만들 배짱은 없다.
이 세상 뜨내기손님에 불과한데.이 세상은 자꾸 나 보고 주는 대로 먹으라고 한다.